인도 위생실태, 국민의 40%가 화장실이 없다

사회 이슈|2017. 8. 3. 15:55

인도 위생실태

2017년 8월 11일 개봉 예정인 인도의 발리우드 영화 '토일렛 : 어 러브 스토리(Toilet: A Love Story)'는 이 나라의 열약한 위생 시설과 야외 배변에 대한 오래된 사회적 신념에 도전하는 세계 최초의 장편 영화가 될 예정이어서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힌디어 영화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 아크 쉬 쿠마르(Akshay Kumar)가 출연하는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toilet a love story


결혼직후 남편인 주인공의 집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 아내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 인도에서는 국민의 40%가 야외 배설을 하고 있고, 하수시설이 갖추어 있지 않는 환경에 사는 인구가 약 37%다. 위생은 물론 여성의 안전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도 개선을 서두른다. 전통을 타파하고 빈곤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새댁과 화장실을 건설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한다는 이야기다.


인도 국민


이 영화는 인도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에서 영화가 공개된지 2일만에 250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영화를 보게된다.


2014년 총리직에 오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위생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으며 2019년을 목표로 야외 배설을 박멸하고 공중 보건 향상을 도모하는 '클린 인디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 모두에게 개방형 배변을 위한 화장실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21만 마을의 4500만 가구에 설치가 되었다고 한다.


인도 위생상태


하지만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워터애드(wateraid)에 따르면 약 7600만명의 인도인이 개선된 수자원이 필요하고 7억7천만명이 적절한 화장실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중 보건의 정비가 불충분하고, 수질 오염은 심각하다. 매년 설사로 인해 목숨을 잃는 5세 이하의 어린이가 약 7만명에 이른다.


식수와 위생을 담당하는 차관은 "깨끗한 식수의 확보는 오염의 주원인이 되는 야외 배설을 멈추지 않는 한 어렵다"고 말한다.


인도 화장실


여성들은 어두운 시간대에 민가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에서 볼일을 보는 건 아주 위험하며 특히 성폭행 위험에 노출된다. 야외 배설은 문화적인 의미가 있는 것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생활 규범인 힌두교 법전에는 "배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능하면 야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습관의 타파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 개혁도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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